물고기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격언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포식자의 위협에 노출된 물고기들은 대형 무리를 지어 움직이며 서로를 보호합니다. 하지만 물고기 무리의 이동에는 방어 이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소형 열대 민물고기인 자이언트 다니오를 통해 물고기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또 다른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물의 저항을 최소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연구팀은 고속 카메라로 자이언트 다니오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산소 소모량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자이언트 다니오는 급류에서 무리를 지어 이동할 때 혼자 이동할 때보다 최대 79%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생존에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큰 에너지 절감 효과입니다.
이처럼 물고기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이유는 단순히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물고기 무리는 물의 흐름을 이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이동 전략이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물고기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염병이나 먹이 부족과 같은 단점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작은 물고기일수록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작은 물고기의 경우, 무리를 지어 움직이면 물의 저항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물고기의 무리 이동은 단순한 방어 전략을 넘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한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자연계의 다양한 생존 전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